시간이 흘러 고백 하나 하자면, 카카오톡 선물 중 작년 초에 받아서 아직도 못 쓴 기프티콘이 꽤있다. 생일이라고 주고, 군대 간다고 주고.. 굉장히 고마웠지만 입대하고 나서 부대 밖으로 나온 적 자체가 잘 없기도 하고, 정작 가끔 나와서는 분명 소중한 마음을 담은 선물인데 나쁜 내가 잊어버려서 계속해서 유효기간 연장만 반복하고 있는 것들이 참 많다. 오늘도 어떤 선물의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알림이 왔다. 유효기간을 연장하면서, 이 연장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했다. 선물의 기한은 계속해서 늘어나도, 그것을 줬던 사람들과 마음이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그 알림은 나에게 준비된 선물이 있다는 위안이 되었다. 쌓아둔 선물은 사라지지 않고, 내가 고맙게 여길 일이 세상에 많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주었다. 2021년은 내가 느낀 행복감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웃는 것은 좋아해도 나의 웃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