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느린 것의 가치를 믿어요-1 에서 이어집니다
작고 느린 것의 가치를 믿어요
:포항 달팽이책방 미현의 이야기
글쓴이 : 히니
노동조합 활동가로, 여성청년독서모임 운영자로 지냈다. 평생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덜컥 고향 포항에서 수제디저트 카페 겸 독립서점을 열었다. 활동에 있어서 앞으로 더 배울 것 만큼이나 해야 할 일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은 글쓰기라 믿는다.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7년 전 즈음 달팽이책방이 있는 골목이 효리단길로 불리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건물주도 골목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골목을 오랫동안 지켜왔던 작은 상점들이 사라지고 새 건물이 들어섰다. 새로운 공간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효리단길은 그야말로 핫플레이스였다. 자본의 흐름을 타고 효자동의 임대료는 터무니없이 치솟았다. 건물주가 바뀔 때마다, 재계약을 할 때마다 책방 월세도 올랐다. “매일 불안했어요. 그냥 숨고 싶더라고요. 부모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