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9살 초등학교 교사 이다정(가명)입니다.
2019년 10월, “텔레그램에서 선생님의 사진이 합성돼 유포되고 있다”는 추적단 불꽃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전화를 끊고 텔레그램 대화방 링크를 받아 입장했습니다. 방 이름은 <이다정(가명)을 소개합니다>였습니다. 700명이 넘는 채팅방, 제 사진 수십 장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무슨 상황인지 감을 잡기도 어려운 순간이었습니다. 누군가 제 사진을 합성해서 올리고 있었습니다. 비공개 SNS에 올렸던 최근 사진도 있었고, 중, 고등학교 졸업사진까지 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사진을 캡처한 것 같아. 삭제했던 사진들마저 있잖아… 도대체 방 운영자 휴대폰에 내 사진이 얼마나 많은거지?’
그날 밤, 심장이 벌렁거리고 손발이 떨려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저는 충남에 있는 한 경찰서 사이버수사대를 찾아갔습니다. 경찰서에 가본 건 그때가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텔레그램은 못 잡아요. 거기 보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