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글을 쓰기 전의 마음상태는 다이어트와 비슷하다. 내일하자.심지어 얼핏 보면 다이어트보다 훨씬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시작해서 좋을게 딱히 없지만, 글쓰기 실력은 내일이면 더 완숙해질테니까. 더 나아진 실력으로 쓰면 글의 완성도도 올라갈 것 아닌가?
활자로 써놓고 보니 조금 민망하지만, 이 생각이 머릿속에 머물러 있을 때에는 꽤 그럴싸하다. 오늘은 충분히 구상하고, 책도 좀 읽고, 그러다가 내일 쓰기 시작하면 되지. 안그래? 괜히 부족한 실력으로 썼다가 흑역사만 추가되면 별로잖아. 아니다. 그래도 오늘 쓰는게 낫다. 이 글은 자꾸만 글쓰기를 내일로 미루면서, 내일이 되면 뭔가 뾰족한 수가 생기리라 헛된 기대를 품는 스스로를 위해 썼다.
물론 오늘 하루 열심히 책을 읽고 글쓰기를 연습하면, 내일의 나는 한 뼘 성장해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성장은 글쓰기에 반영되지 않는다. 반면 작업 시기가 하루 미뤄지는 것은 타격이 크다. 그만큼 글을 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