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노트
지구의 주인이 누구인지 물으면, 100년 전에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인간 중심적인' 사람이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죠. 생명과학이 발전하면서, 실은 어디에나 있고 어떤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미생물이 진짜 주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미생물이 최근 새로운 위기를 맞았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물론 미생물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알게 모르게 미생물에 의지해 겨우 살아가던 존재, 우리 인간이 진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이 문제를 환경미생물 전문가 조장천 인하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짚습니다.
“웅덩이 물을 현미경으로 봤더니 그곳에 작은 동물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이들은 매우 작아서 수백만 개가 하나의 물방울에 담길 수 있다.” 17세기 후반, 네덜란드의 포목상인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은 영국왕립학회에 보낸 서신에서 물속의 미생물을 언급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환경 마이크로바이옴* 기록으로 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