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마을'이란 곳을 모두가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이 곳에서 일어나는 일에 단 한 분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써봅니다. '질 좋은 임대주택'이란 목표, 진영과 이념을 가리지 않고 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그 목표로 가는 길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사건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서울시는 질 좋은 임대주택을 선도적으로 구현할 기회를 스스로 저버리고 있습니다. 10년 가까이 진행된 '백사마을 프로젝트'를 우리가 완성하느냐 혹은 못하느냐에 따라 우리 임대주택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하나의 롤모델, 본보기가 갖는 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12년부터 시작한 백사마을 프로젝트의 공식 명칭은 '백사마을 주거지보전사업'입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104번지 일대 백사마을은 1960년대 말 남대문·청계천·용산 등 서울 도심에서 내몰린 철거민들의 이주정착지로 처음 생겨났고, 이후 쭉 우리에게 달동네의 인상으로 익숙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