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최근 공개한 <SEOUL, MY SOUL>은 괜찮은, 적어도 이전 <I·SEOUL·U>보다는 훨씬 나은 슬로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평가가 무슨 의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도시 슬로건이 무엇인지는 대다수 시민과는 별 상관없는 일이니까. 그 슬로건을 종일 머리에 이고 사는 것도 아니고, 늘 다니는 길에서 눈에 밟히는 것도 아니다. <I·SEOUL·U>는 분명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슬로건이지만, 그렇다고 모파상이 에펠탑 대하듯 그 조형물을 극구 피하려고 애쓸 이유까지는 없다. '너와 나의 서울(I·SEOUL·U)'이든 '마음이 모이면 서울(SEOUL, MY SOUL)'이든 그게 대체 나와 무슨 상관일까? 어차피 한글도 아니고 영문인데.그런 슬로건을 굳이 2002년 <HI, SEOUL>에서 2015년 <I·SEOUL·U>로, 2023년 다시 <SEOUL, MY SOUL>로 자꾸 갈아치우는 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