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 퉁.드리블할 때마다 온 체육관이 울린다.
끼익, 끽.수비를 피하려고 방향을 바꿀 때마다 운동화에 코트가 마찰하고.
철썩.높고 아름다운 호를 그리며 날아간 슛이 림을 통과할 때 그물이 시원하게 흔들린다.
나는 농구 코트가 들려주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묘하게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그래서인지 몇 번이나 계속해서 펼쳐 보게 한다.바로 <슬램덩크>를.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했다. 어릴 때부터 축구보다는 농구를 훨씬 좋아했던 나는 당연히 만화 <슬램덩크>를 아주 좋아했다. 한 번 읽고 다시는 보지 않는 만화도 있지만, 몇백 번을 다시 봐도 재미있는 만화도 있다. <슬램덩크>는 단연코 후자였다.
참 이상한 일이다. 스포츠에서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경기 결과다. 멋지고 화려한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게임의 팽팽한 긴장감은 대부분 그 결과를 모르기 때문에 유지된다. 결국 마지막에 누가 이길까? 이 궁금증이야말로 스포츠,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