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포기할 수 없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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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포기할 수 없는 이야기들

압박을 뚫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

Guybrush
Guybrush 인증된 계정 · 웹소설 씁니다.
2023/01/09
퉁, 퉁.
드리블할 때마다 온 체육관이 울린다.

끼익, 끽.
수비를 피하려고 방향을 바꿀 때마다 운동화에 코트가 마찰하고.

철썩.
높고 아름다운 호를 그리며 날아간 슛이 림을 통과할 때 그물이 시원하게 흔들린다.

나는 농구 코트가 들려주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묘하게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몇 번이나 계속해서 펼쳐 보게 한다.
바로 <슬램덩크>를.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했다. 어릴 때부터 축구보다는 농구를 훨씬 좋아했던 나는 당연히 만화 <슬램덩크>를 아주 좋아했다. 한 번 읽고 다시는 보지 않는 만화도 있지만, 몇백 번을 다시 봐도 재미있는 만화도 있다. <슬램덩크>는 단연코 후자였다.

참 이상한 일이다. 스포츠에서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경기 결과다. 멋지고 화려한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게임의 팽팽한 긴장감은 대부분 그 결과를 모르기 때문에 유지된다. 결국 마지막에 누가 이길까? 이 궁금증이야말로 스포츠, 그리고 스포츠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동력이다.

그런데 <슬램덩크>는 이미 결과를 알고 보는데도 재미있다. 그저 결과만 아는 것도 아니다. 워낙 많이 봐서 경기마다 주요 흐름이 무엇인지, 누가 어떤 문제에 부딪히고, 그걸 어떻게 이겨내는지 다 알고 보는데도 재미있다. 

원작 <슬램덩크>는 강백호가 성장하는 과정에 따라 매번 새로운 적수를 등장시킨다. 처음 마주친 큰 벽인 상양의 김수겸과 성현준, 왕자 해남의 이정환, 연습 시합 때부터 강백호 마음에 불을 당겼던 천재 윤대협. 전국 대회에 가서는 풍전의 에이스 킬러 남훈, 마지막으로 멤버 하나하나가 전부 최정상급인 최강 산왕. 여기에 김판석이라는 강백호를 닮았지만 강백호를 뛰어넘는 초고교급 플레이어라는 떡밥까지.

개인 서사와 농구 경기가 조화롭게 이어진 명작

<슬램덩크>가 명작인 이유는 강백호를 중심으로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 권준호(안경 선배)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관계와 서사가 농구 경기의 흐름과 항상 절묘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북산 주전들의 서사는 탄탄하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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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1988 레트로 게임 재벌>, <필력에 눈 뜬 회사원>, <갓겜의 제국 1998>, <NBA 만렙 가드>, <드라켄> | 에세이 <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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