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유난히 음식에 관련된 영화가 많은 것 같다. 툭툭 떠오르는 명작만 꼽아도 <가모메 식당>, <리틀 포레스토>, <서쪽 마녀가 죽었다(西の魔女が死んだ)>등이 있다. 일본인들은 유난히, 음식에 음식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작은 물양갱 하나에도 혼을 불어 넣는 사람들, 기차역마다 동네 특산물로 만든 에키벤(도시락)을 팔고 음식의 맛과 모양을 위해 그들은 자주 양을 포기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대단한 요리를 다루지도 않고, 많은 요리를 다루지도 않는다.
그저 고등어 통조림 하나.
음식이란 무엇일까?
물리적으로 우리 몸을 유지하는 에너지원이지만, 때로 그것은 음식 그 이상이며 한 때의 추억, 장소와 시간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얼마 전 기원샘의 초대로 시사회에서 보게 된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통조림(さば缶)>은 바로 그런 영화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 쿠사나기 쓰요시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