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가 싫은 이유? 대다수의 며느리들이 아마 이유가 한두 가지겠냐, 종일 이야기해도 모자라겠다, 하실 겁니다.
( '저희 시댁은 너무 좋아요'하는 분들은 빼고요. 저는 가부장적인 시댁 만나서 맘 고생한 사람이니, 애초에 '너무 좋은' 시댁 만난 분들은 공감 안 될 거라 굳이 안 읽으셔도 됩니다.)
시부모님이 왜 이토록 싫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요, 일단 반백 년을 바라보는 내 인생에서 이렇게 경계 없이 침범하는 사람들은 시부모님이 유일무이한 것 같아요.
이사한 다음날이었죠. 짐 정리도 안 되었고, 가스니, 비데니 설치하느라 계속 사람들 들락거리고 정신이 없는데 시부모님이 마침 본인들이 우리 집 근처에 오셨다며 들르시겠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완곡하게 거절했는데 계속 '우리가 여기까지 올 일이 흔히 없을 것 같아서 그런다, 잠깐 눈도장만 찍고 가겠다'고 하시더군요.
정말로 불편했거든요. 설치 기사 분들이 계속 들락거려 분주한 상황이었습니다. 나중에는 강경하게 안 오면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