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가 싫은 이유
시부모가 싫은 이유? 대다수의 며느리들이 아마 이유가 한두 가지겠냐, 종일 이야기해도 모자라겠다, 하실 겁니다.
( '저희 시댁은 너무 좋아요'하는 분들은 빼고요. 저는 가부장적인 시댁 만나서 맘 고생한 사람이니, 애초에 '너무 좋은' 시댁 만난 분들은 공감 안 될 거라 굳이 안 읽으셔도 됩니다.)
시부모님이 왜 이토록 싫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요, 일단 반백 년을 바라보는 내 인생에서 이렇게 경계 없이 침범하는 사람들은 시부모님이 유일무이한 것 같아요.
이사한 다음날이었죠. 짐 정리도 안 되었고, 가스니, 비데니 설치하느라 계속 사람들 들락거리고 정신이 없는데 시부모님이 마침 본인들이 우리 집 근처에 오셨다며 들르시겠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완곡하게 거절했는데 계속 '우리가 여기까지 올 일이 흔히 없을 것 같아서 그런다, 잠깐 눈도장만 찍고 가겠다'고 하시더군요.
정말로 불편했거든요. 설치 기사 분들이 계속 들락거려 분주한 상황이었습니다. 나중에는 강경하게 안 오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지만, 끝내 우기고 집에 오셨어요.
정말로 불편했거든요. 설치 기사 분들이 계속 들락거려 분주한 상황이었습니다. 나중에는 강경하게 안 오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지만, 끝내 우기고 집에 오셨어요.
네, 그분들이 잠깐 오셨다 가는데, 차 한 잔 대접하고 과일 한 접시 깎아 드리는 물리적 수고를 견딜 수가 없는 건 아닙니다. 사람은 늘 마음이 문제죠. 마음이 다치는 게 힘든 거잖아요.
친정 부모님도 이 나이쯤 된 자식한테 이렇게 경계 없이 행동하진 않으시거든요. 어느 누가 '오늘 나 정말 바쁘니 안 왔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마구 집에 들이닥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타인의 경계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내 인생에 또 있었나, 생각하게 됩니다. 친구 중에도 없어요. 그런 사람이라면 친구로 안 사귀었을테니까요.
물론 직장 상사들 중에는 간혹 있기도 했지요. 그런데 그런 경우에는 '아휴, 내가 여기 나가면 너 다시 안 본다' 그냥 맘 속으로 미워하고 넘어가면 되죠. 너무 선 넘는 행동이라면 기관에 제도적 구제를 요청할 수도 있어요. 시부모의 무례함이나 막말, 아무렇지 않게 하는 선 넘는 행동, 이런 건 어디에 하소연하기도 어려워요. '직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