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1979~1980년의 전두환 연기를 한다면 가장 잘 떠올리게 되는 것이 제4공화국의 박용식과 제5공화국의 이덕화인데(물론 26년의 장광, 정종준의 코리아게이트도 있긴 한데 솔직히 이들만큼 유명하지는 않다), 이 둘의 이미지에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존재했다.
박용식은 박정희나 차지철 앞에서는 순한 양으로 가끔은 코믹한 모습까지 보여주면서도 10.26 이후로는 하나회를 동원해 반란을 일으키고, 정적이 될 수 있는 김종필과 강창성을 제거하는 치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제5공화국의 이덕화는 방영 이후 전두환 팬클럽까지 생겼다는 보도로 대표되듯이, 10.26부터 12.12에 이르기까지 치밀하고, 과감하며, 또 잔혹한 결정들을 통해 조직(하나회)을 통제하고 카리스마적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황정민의 전두환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황정민의 전두환은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조직폭력배 1에 가까운 인상을 남긴다. 황정민과 여타 배우들이 군복을 벗고 양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