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대만 타이중에서 경험한 한달살기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타이중 한달살기#1-1 한 달 살기 시작할 때 까불면 고생한다.
12월 12일에 출국하는 우리에게 사람들이 한마디씩 거들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가도를 달리는 중이었으니까요. 이렇게 한 소리 들을 줄 알았다면 개봉하자마자 볼 걸 그랬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비행기는 이륙했고 저는 이번 여행의 모든 과정이 순조로울 거라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2006년부터 대만에 여러 차례 왔고 타이베이, 타이난, 가오슝에서 한 달씩 살아보기도 했으니까요. 거기다 저는 중국어도 할 줄 압니다. 네. 전 중국어 능력자입니다. 하하하. 거칠 게 없는 여행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저의 자신감은 착륙 전부터 작은 균열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대만 상공에 다다른 비행기는 하늘에서 다섯 바퀴나 선회하더라고요. 항공 사고 영화를 너무 많이 봤던 지 엔진 고장이나 장비 문제로 비상착륙 직전에 기름을 소진시키려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