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김신영이 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새 MC로 낙점되었을 때, 나는 최고의 결정이라 생각했다. 다양한 세대를 잘 아우를 수 있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오랜 레거시를 갖춘 프로그램의 새 MC가 중년 남성이 아닌 젊은 여성이라는 참신함도 좋았다. 이후 김신영이 진행하는 <전국노래자랑>을 몇 번 보았다. 프로그램의 이름에 압도되지 않으려는 노력, 다양한 세대의 참가자들과 어울리려는 노력이 보였다.
물론 30대 초반인 나는 <전국노래자랑>의 주 시청층에 해당하지 않는다.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선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급격한 변화는 반발을 부를 수 있음을 이해한다. 나 역시 “전국노래자랑 MC는 남자가 해야 한다”는 반응을 온라인에서, 심지어 오프라인에서도 접할 수 있었다.
나의 할머니도, 할머니의 친구분들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김신영이 영 못 한다고, 역시 나이 좀 있는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