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쉽게 내달라고? 너네 다 만점 나와서 1등급 아무도 없는 게 좋아? 아니면 90점 받고도 1등급 받는 게 좋아?" 몇 년 전 내가 너희들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던 건 며칠 전부터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든 소위 '킬러 문항' 때문이야. 이제 대입에서 멀어진 너희들도, 교직에서 벗어난 나도 교육은 별 관심 사항이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완전히 그 문제에 외면할 수 없는 건 우리의 현재도, 미래도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야. 난 내가 받아온 교육에서, 너희는 너희가 받아온 교육의 영향을 받고 있으니까. 그러니 앞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선 교육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할 테니까. 아무튼 오늘 그 이야기를 해볼까. 아주 복잡하고 답답한 이야기가 될 거야. 준비됐지?
1. 대통령의 '수능 발언' 논란
지난주 갑자기 때아닌 수능 논란이 일어났어. 시작은 '공교육 밖 문제는 출제에서 배제하라'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었지.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사실 지원자가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