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가들은 역사학자들이 단군을 실존인물로 보지 않는다는 말을 즐겨한다. 그리고 그 원흉으로 이병도를 지목한다.
이병도가 그렇게 말했고, 이병도의 제자들이 그걸 떠받들어 신성불가침의 지침으로 삼는다는 것이 그들이 늘 하는 레파토리이다.
그럼 이병도는 단군에 대해서 과연 뭐라고 했을까? 보자.
이병도는 1983년에 <한국사대관>(5차 개정판)을 내놓았다. 이 책에서 단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단군은 즉 이 천왕의 아들이라 하여 천왕을 봉사(奉祀)하던 고조선 사회의 제주(祭主)요 군장이었던 것이다. (52쪽)
그리고 단군이 도읍한 곳이 현 평양이라는 점도 논증한다.
처음 단군왕검이 도읍하였다는 아사달은 평양에 불과하였을 것이다. (54쪽)
단군이 실존인물이 아니고 신화라면 고조선에서 제사를 주관하는 군장이라 말할 이유도 없고, 그가 도읍한 장소를 실제 지명에서 찾을 이유도 없다. 유사역사가들은 이런 뻔한 것들을 못 본 척 하면서 비난과 욕설에만 매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