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5일 자 사이언스지의 표지모델은 올해 50세가 된 루시다. (물론 루시는 330만 년 전 고인류 화석이다.) 발견 50주년 기념으로 고인류 복원의 대가인 존 거치가 만들어낸 이미지는 여태껏 보아온 루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발견된 뼈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작은 몸집, 작은 머리, 털로 덮인 몸은 직립보행을 했다는 점 이외에는 침팬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학계의 입장을 대변한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확실히 다르다! 새로운 루시는 뚜렷한 눈빛으로 멀리 눈길을 주고 있다. 굳게 다문 입은 삶이라는 모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다. 아주 살짝 올라간 입꼬리는 모험에 대한 호기심과 흥분을 읽을 수 있다. 이 모든 해석은 단지 나의 극히 주관적인 느낌일까? 루시의 인상은 뼈로, 화석으로 남아있지 않는 부분에서 온다.
그동안 교과서, 대중매체, 박물관 전시 등에서 대중과 만나온 루시는 한없이 연약한 모습이었다. 입은 반쯤 벌어진 채로, 곁눈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