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후반 방배동 카페골목엔 수많은 선남선녀가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연예인, 모델, 운동선수 같은 셀럽이 방배동 카페를 찾았고, 지금 말로 하면 힙스터들이 방배동을 들락거렸습니다. 음악가 또는 음악가 지망생들도 방배동 카페를 자주 찾았는데 당시 방송에선 쉽게 들을 수 없는 음악을 듣는 것도 이들의 목적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음악은 당시 한국에선 '불법'이었던 일본 음악이었습니다. 카페에선 카시오페아나 마사요시 타카나카 같은 일본 퓨전 재즈 음악을 레이저 디스크(LD)로 틀어줬다고 하죠.
강남에서 나고 자란 한 연주자는 스무 살 무렵부터 압구정동 카페엘 다니며 매장에서 틀어주는 퓨전 재즈 음악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 음악들은 지금 라디오 프로그램 시그널로 써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세련된 느낌을 갖고 있죠. 그 연주자는 농담처럼 "아무개 이런 애들 다 여기서 같이 일본 음악 듣고 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시티팝이 다시 인기입니다. 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