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홍수정 영화평론가] 반가운 번복. 행복한 배신. 누구에게 하는 말이냐고?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의 말을 어기고 우리 곁에 돌아온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아니, 이제는 하나의 세계가 되어버린 이름에 대한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반긴다 한들, 그 번복이 가벼이 이뤄졌을 리 만무하다. 오랜 시간 끝에 돌아온 그가 마지막 작품으로 전하고픈 마음은 무엇일까. 감히 짐작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큼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름다운 유언이라고.
지브리가 늘 그랬듯, 이번 작품도 여러 갈래로 읽힌다. 영화를 본 당신은 아마도 다양한 이야기를 떠올릴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링이 등장하니 유의해 읽어주길 바란다.
먼저 한 사춘기 소년의 복잡한 내면에 대한 얘기로 읽힌다. 주인공 마히토는 어머니를 여의고 나츠코라는 여성을 새어머니로 맞이한다. 그녀를 대하는 감정은 복합적이다. 관심, 어색함, (어머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