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과 고수(북으로 장단을 맞추는 연주자)의 두 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판소리는 17세기부터 유래되었다. 소리꾼은 혼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며 이야기를 끌고 나가고 고수는 북장단과 추임새로 흐름을 매끄럽게 한다. 관중도 추임새(좋다, 잘한다, 얼쑤 등)를 넣으며 같이 참여하는 형태의 공연이다.
이 오랜 전통의 판소리는 정해진 작품만 연주되어 왔는데 이제 그런 시대는 저물어 간다. 현재에 전해져 내려오는 판소리는 수궁가, 심청가, 적벽가, 춘향가, 흥부가의 다섯 마당뿐이다. 레퍼토리가 한정적이다. 많은 판소리꾼이 기존의 소리를 다듬기도 하고 새로운 창작 판소리를 발표하기도 한다. 믿고 보는 공연을 선사하는 '입과 손 스튜디오'의 이번 창작 판소리 <긴긴밤>에 대한 기대는 당연히 높았다.
정통 판소리인 '심청가'로 처음 만난 입과 손 스튜디오는 참 신선했다. 고수의 북 이외에 타악기 연주자와 건반 악기 연주자가 무대에 같이 올라 음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고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