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우리 사회는 새로운 무한 경쟁 시대에 들어섰다. 예전에도 작은 땅에 많은 인구가 모여사는 특성상 경쟁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있어왔다. 그러나 최근의 경쟁은 보다 미묘해졌고 더 치열해졌다. 무엇보다 이제 경쟁은 동네나 주변에 한정된 게 아니라, 너무도 일상적으로 전국적인 규모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더 이상 사촌이 땅을 사는 건 문제가 안된다. 그보다 더 가까이에서, 휴대폰 속에서, SNS 속에서 매일 일상에 침투하는 존재들과의 경쟁의식이 훨씬 더 문제가 된다.
과거에는 경쟁이나 질투를 하더라도, 대개 동네 이웃이나 동기동창, 회사 동료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이웃이나 사촌이 잘되면 배아프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의식에서 '거리'가 중요함을 뜻한다. 가까운 사람은 내 삶의 일부를 이룬다. 그렇기에 가까운 사람과 너무 큰 격차가 벌어지면, 내 삶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대개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은 나와 동질감을 유지하면서 서로의 삶에 안정성을 부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