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연결과 새로운 경쟁의 시대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2/05/16
Photo by NordWood Themes on Unsplash

근래 우리 사회는 새로운 무한 경쟁 시대에 들어섰다. 예전에도 작은 땅에 많은 인구가 모여사는 특성상 경쟁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있어왔다. 그러나 최근의 경쟁은 보다 미묘해졌고 더 치열해졌다. 무엇보다 이제 경쟁은 동네나 주변에 한정된 게 아니라, 너무도 일상적으로 전국적인 규모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더 이상 사촌이 땅을 사는 건 문제가 안된다. 그보다 더 가까이에서, 휴대폰 속에서, SNS 속에서 매일 일상에 침투하는 존재들과의 경쟁의식이 훨씬 더 문제가 된다. 

과거에는 경쟁이나 질투를 하더라도, 대개 동네 이웃이나 동기동창, 회사 동료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이웃이나 사촌이 잘되면 배아프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의식에서 '거리'가 중요함을 뜻한다. 가까운 사람은 내 삶의 일부를 이룬다. 그렇기에 가까운 사람과 너무 큰 격차가 벌어지면, 내 삶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대개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은 나와 동질감을 유지하면서 서로의 삶에 안정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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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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