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배우를 보고 영화를 고르는 편이었고 배두나가 출연을 해서 독립영화인지 모르고 사전 정보 없이 보게 된 영화였지만 점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 '다음 소희'는 2017년 콜센터로 현장 실습을 나간 한 특성화고(예전의 실업계고)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실화를 다룬 영화다. 더군다나 대학원 시절 불과 몇 개월이지만 콜센터에서 아르바이트했던 기억이 스쳐 가면서 더욱 가슴에 와닿는 영화였다. 그동안 우리가 소홀했던 노동과 인권 문제를 현실적이고도 사실적으로 다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이기에 너무나 충분히 공감이 가서 가슴이 먹먹하다.
만 열여덟 살 춤을 좋아하는 고등학생 소희가 댄스 교습 연습실이 있는 지하에서 나와 계단을 오르는데 밖은 눈이 내리고 소희의 눈에 살며시 눈발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살짝 웃음 지었던 그때까진 평범했고 행복한 모습이었던 소희가 학교의 추천으로 졸업하지도 않은 상태인 9월부터 대기업 콜센터로 현장 실습을 가게 되면서부터 얼굴에는 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