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버러지'짓에 대하여 .32년 전의 5월은 참혹했다. 그 해 4월이 저물던 즈음 명지대생 강경대가 백골단에 의해 맞아죽은 뒤 전국의 대학가는 들끓기 시작했다. 강경대 사망 소식 사흘 뒤 전남대학교에서 한 여학생이 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불길한 예감은 지금도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이거 끝이 아니겠는데.” 친구들에게 보내는 유서가 마음에 걸렸다. “너희 가슴에 불을 품고 싸워야 하리. 적들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으로 전선의 맨앞에 나서서 싸워야 하리.” .내 불길함의 원천은 ‘내 한 몸 불살라’ 투쟁의 동력으로 쓰겠다는 결의가 결코 특출한 ‘투사’들의 전유물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있었다. 백주대낮에 경찰이 사람을 때려 죽였다. 음습한 그 또래의 젊은이들이 격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자신이 불덩이가 돼서라도 머뭇거리는 사람들, 분노하지 않는 이들을 향해 소리치고 싶은 그 속내를 헤아렸기에 나는 오히려 더 불안했다. .
예감의 불길함과 적중률은 대개 정비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