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 사치가 되는 시대다. 위스키도 마찬가지다.
위스키의 깊은 풍미는 유죄다. 탄소 중립 관점에서 그러하다.
이제 기후 위기는 직접적인 생사의 문제가 되었다. 위스키 업계도 변화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취향을 위해 사치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 때이다.
DEFINITION 1_ PEAT
위스키를 삼키는 행위는 향을 삼키는 행위이다. 겹겹이 쌓인 향이 후두부에서 코끝으로 퍼져나가는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섬세하고 강렬한 향은 다양한 요소에 의해 만들어진다.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오크통인 캐스크(Cask), 증류 방법, 수원(水原)이나 원료 등이 그것이다. 스카치위스키에서는 피트(Peat)가 특히 중요하다. 흔히 아드벡이나 라프로익 등 아일라 싱글 몰트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데, 매캐한 탄 냄새 같은 향을 만드는 것이 바로 피트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이탄(泥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