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사이드에 대한 응답 - 프로이트와 비유럽인
1) 프로이트가 말한 것은 사이드가 잘 발견했듯이 “당신을 위로해주는 허구(fiction) 없이 사는 법을 배워라”라는 것. 그것은 ‘온전한 정체성’도, ‘분할된 정체성’도 아닌, ‘부서진 정체성들(broken identities)’에 관한 이야기.
2) 프로이트는 <토템과 터부> 히브리어 판에서 ‘세속적 유대인’에 관한 가장 충격적인 자기규정을 언급하는데, 그것은 ‘언어적‧종교적‧민족적 정체성이라는 치장을 벗겨내도 그는 유대인’이라는 것. 즉, 그러한 ‘치장을 벗겨내는 작업’이 그를 ‘덜 유대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유대적’으로 만든다는 것. 이것이 바로 도이처가 말한 ‘세계의 틈새들에 거주하는 비유대적 유대인’의 의미. 이는 거꾸로 말하면, 프로이트는 ‘유대인적 꿈’으로서 ‘보편주의’를 채택했고, 이 보편주의를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하는 것을 정신분석학의 과업으로 삼았음을 의미하는 것. 즉, 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