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와 비유럽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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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11/21
프로이트와 비유럽인


프로이트와 비유럽인(2)

5) 프로이트의 <모세와 일신교> : ‘모세’에 대한 프로이트의 언급은 일관되지 않음. ‘나치시대의 유대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 문제, 유대인들에게 ‘모세’가 존재근거이자 민족주의적 근거로 사용되는 맥락, 서구기독교에서 ‘모세’의 위상 등을 두루 고려해야 했기에 ‘모세’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일은 곤혹이었음. 프로이트는 이 ‘곤혹’을 일관된 설명으로 매끄럽게 해결하지 않고, 그 모순을 그대로 드러내는 ‘비타협적’ 방식을 취했음. 사이드는 이러한 ‘성마른 위반’은 프로이트뿐 아니라 베토벤의 후기작에서도 나타나는 ‘말년의 양식’이라고 부름. 

6) 사이드가 프로이트의 ‘모세’를 이해하기 위해 참조하는 문헌 : <프로이트의 모세 : 기한 이는 유대주의와 기한 없는 유대주의>(조지프 예루샬미), <프로이트와 시오니즘 : 정신분석의 땅, 약속의 딸>(자끼 셰무니)

7) 프로이트의 ‘모세’ : 프로이트는 ‘모세’를 ‘유대교의 창시자이지만 재구축되지 않은 비유대인이자 이집트인’으로 규정. 이것이 당시 유대인으로서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결론이었음은 베르디의 <아이다> 같은 작품을 보면 확인될 것. 

8) 프로이트와 ‘유대인’ : 프로이트는 유대인을 ‘외국인’으로 규정하는 ‘유럽적 맥락’을 기가함. 이는 지극히 반유대주의에 의거한 것이기 때문. 오히려 프로이트는 독일에서조차 유대인은 로마인과 함께 도착했고 거주했다는 사실을 강조. 게다가 유대인은 “외래의 아시아인종이 아니라 주로 지중해민족들의 생존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들의 문화를 상속받았기 때문에” ‘외국인’으로 볼 수 없다고 함. 물론 사이드가 볼 때, 유대인의 ‘국외자적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결국 그들을 다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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