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를 제패한 것이 ‘K-pop’인가, 아니면 일부 아티스트의 특수한 성과인가?
2. ‘K-pop’이란 대체 무엇인가?
사실 여기서 1과 2는 떨어질 수 없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케이팝’이라는 범주 자체가 굉장히 모호하기 때문인데요.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우는 ‘한국 문학’의 범주를 떠올려 봅시다. 제가 배울 당시, ‘한국 문학’은 (1) 한국 사람이 쓴 문학, (2) 한국어로 쓰인 문학, (3) 한국에 관해 쓰인 문학 등 다양하게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어느 것이 가장 절대적인 기준으로 이야기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물론 학계에서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과 똑같이 ‘케이팝’을 생각해보면, (1) 한국 사람이 만든 대중음악, (2) 한국어 가사를 가진 대중음악, (3) 한국 문화를 내용으로 하는 대중음악 등으로 이야기할 수가 있겠고, 이것들 외에도 다양한 정의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모두 한국 문학의 경우와는 상당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