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질문들

안희제
안희제 · 언제나 딴소리 담당.
2021/09/30
1. 세계를 제패한 것이 ‘K-pop’인가, 아니면 일부 아티스트의 특수한 성과인가?
2. ‘K-pop’이란 대체 무엇인가? 

사실 여기서 1과 2는 떨어질 수 없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케이팝’이라는 범주 자체가 굉장히 모호하기 때문인데요.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우는 ‘한국 문학’의 범주를 떠올려 봅시다. 제가 배울 당시, ‘한국 문학’은 (1) 한국 사람이 쓴 문학, (2) 한국어로 쓰인 문학, (3) 한국에 관해 쓰인 문학 등 다양하게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어느 것이 가장 절대적인 기준으로 이야기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물론 학계에서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과 똑같이 ‘케이팝’을 생각해보면, (1) 한국 사람이 만든 대중음악, (2) 한국어 가사를 가진 대중음악, (3) 한국 문화를 내용으로 하는 대중음악 등으로 이야기할 수가 있겠고, 이것들 외에도 다양한 정의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모두 한국 문학의 경우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문학 작품의 창작 과정은 거의 전적으로 작가에게 달려있습니다. 이것이 시장에 나올 때 출판사에서 편집을 거치고, 다양한 플랫폼에 유통되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 작품의 내용은 작가 1인에게 달려 있습니다(영감을 어디서 받는지까지 따지는 일은 우선 제쳐 두어야 할 듯합니다). 

그러나 케이팝은 작곡가, 작사가부터...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10
팔로워 34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