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서울시향 정기공연은 왜 매진되었을까
연주자체보다도 그 현상이 더 궁금했다. 주변에서 끝내 예매하지 못한 지인들은 ‘뭔데 이 공연 매진이에요?’, ‘진짜 영화 때문이에요?’ 라고 많이들 투덜댔다. 다른 장르의 팬들은 그깟 매진이 뭐가 대수냐고 할 수 있지만, 클래식 공연이 매진되는 경우는 정말 손에 꼽는다. 조성진과 임윤찬이 출연하는 공연이 아니면 매진 소식을 (거의) 듣지 못한다.우선 출연진을 고려해 볼 수 있는데, 이제 막 한국에 데뷔한 지휘자 안야 빌마이어는 인지도가 높지 않다. 지휘자 때문에 티켓이 많이 팔렸을리는 없다. 협연자인 로자코비치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블랙핑크와의 협업 소식도 들렸지만, 그런거 클래식 수요 늘어나는데 어림도 없다. 또 작년 로자코비치의 리사이틀 당시 객석이 많이 비어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서울시향 매진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을 것 같다. 그렇다면 진짜 말러 교향곡 5번 때문에 매진일까? 작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