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따른 침수로 1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인근 미호강에서 넘친 물이 차오르던 15일 오전 9시. 모두의 시선이 이곳에 쏠린 사이, 약 17km 떨어진 미호강의 본류 금강에서는 또다른 위기가 닥치고 있었다. 2012년 운영을 시작한 세종보가 지금껏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저수율이 1000%를 넘어고 있었다. 100%가 아니다. 570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세종보에 그 열 배가 넘는 6060만 톤의 물이 저장돼 있었다. 수위는 21.7m를 넘고 있었다. 관리수위 11.8m는 물론, 상한수위 12.3m, 홍수주의보 수위 18.02m, 홍수경보 수위 21.272m(인근 햇무리교 기준)를 모두 넘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7시 이미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2012년 세종보 운영 이후 상한수위를 넘긴 적은 몇 번 있었지만, 21m를 넘어간 적은 처음이었다. 보 안전의 ‘마지노선’에 해당하는 계획홍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