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엄청나게 일찍 한 것은 아니다.
그저 친구들보다 이르게 시작했다.
결혼 후 출산과 육아를 반복하고 있다.
지금 내 친구들은.
우리 막둥씨보다 어린 첫아이를 키우고, 출산한다.
이렇게 보니 엄청 일찍 한 것 같은가..?
일을 하다 결혼ㆍ임신으로 경력이 단절되었다.
계속 나를 잃어갔다.
대학때 열심히라도 안했다면 덜 아쉬웠을까..?
가끔, 매우 슬퍼질 때면
매우 아쉽긴 하다.
지방대였지만, 이러려고 장학금 받고 학교 다녔나..
이러려고 악착같이 공부했나.
하지만,
이렇게 나를 찾아가려 긍정적인 힘을 발휘할때면
젊은 날, 열심히 살았구나 기특하다.
늘 나를 조금씩 잃어갔다.
아이를 키우며 누구어머님, 누구엄마..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면 늘 힘이났다.
누구야! 내 이름을 불러주는 친구들.
내 이름이 불릴 때
비로소 나는,
나로 있을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친구들이 부럽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나는 그냥 애들 엄마, 가정주부..
내 친구들은 일하는 여자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