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가 있잖아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요. 이번 주말 내내 그랬던 것 같아요. 늘 무언가에 쫓기듯 주말에도 바쁘게 보냈는데, 그저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아이들 밥을 챙기고, 학원에 데려다주는 것 외에는 정말 가만히 있었네요. 햇살이 창가를 넘어 거실 바닥까지 다가오는 모습을 바라보고. 넷플릭스에 들어가 그냥 눈에 보이는 영화나 드라마도 보았습니다. 무려 3편이나 연속으로.
주말에 일을 다녀온 아내 옆에 붙어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주절이 늘어놓기도 했고요. 제대로 씻지도 않은 채 지저분한 모습으로 침대와 한 몸이 되어보기도 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도 이런 제 모습에 살짝 놀라는 눈치이지만, 썩 나쁘지만은 않다는 신호를 보내네요. 그래 좀 쉬라고 하면서
안 그랬으면, 이미 가족들을 졸라 어디든 바람 쐬러 나가자고 조르던지 혼자 뛰쳐나갔을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안 하던 늦잠까지 푹 잤어요. 눈 떠보니 오전 10시가 다 되었습니다.
지금도 잠옷을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