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는 여기저기를 다쳐서 내원하는 외상환자들이 많이 온다. 매일매일의 진료경험들이 쌓이다 보니 ‘이럴땐 이렇게 다칠 수 있겠구나’ 라는 염려가 되어 평소 행동거지를 조금은 더 신경쓰는 편이다. 그리고 길을 지나가다가 ‘저러다 언젠가 크게 다칠텐데’ 하는 사람들이 보이면 좀 참견을 해서 알려줄까 싶다가도 괜한 아재의 꼰대질에 분노한 상대방에게 맞아 내가 다칠까봐 선뜻 말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온라인 공간에 꼰대질(?)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니 오늘은 전동킥보드 타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어 글을 쓴다.
나는 시내에서 자전거를 이용하여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보니 동선이 겹처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하지만, 열에 아홉은 찰랑이는 천연 두피 보호 섬유에 의존할뿐, 헬멧을 쓰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요즘은 단속하는 곳도 많아졌다고 하는데, 체감상 변화를 잘 느끼지는 못하겠다. 어느날엔 남녀 커플 둘이 타이타닉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