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포 세대, 88만원 세대, 이대남, 영포티, 소확행...
우리는 텅 빈 단어의 홍수 속에서 산다.
느낌적인 느낌에 막 휩쓸리다가 정신을 차릴 즈음에는 트렌드가 바뀌어 있다. 이러한 단어로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뻔한 이야기나, 뜬구름을 잡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언론에서 생산해내는 신조어보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밈이 우리 삶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밈, 이야기 소비에서 밈 소비로밈은 모방하다mimene라는 희랍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도킨스가 유전자gene와 라임을 맞추려고 밈meme으로 철자를 바꾸어 써서 만들어낸 신조어이다. 그는 인간이 이기적인 유전자를 퍼뜨리는 유전자 기계이듯이, 문화도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는 기계라 가정하고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들인 종교와 유행 등을 밈이라 지칭했다. 도킨스의 눈에 밈은 문화가 자신을 유지하는 수단일 뿐이다. 그의 논의를 계승한 수전 블랙모어는 이를 문화 전반의 흐름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사용했다. 이는 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