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우리 편을 까냐 .왕년에는, 아니 왕년도 아니다. 문재인 정권 전만 해도 술자리에서 정치 얘기는 꽤 괜찮은 술안주였다. 고매하고 품위 있는 분들과의 자리인 경우는 좀 달랐지만 그런 자리에서도 누군가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풍성한 화제를 제공해 주곤 했다. 그러다가 서로의 생각이 다른 게 확인되고 분위기가 야릇하게 흘러간다 싶으면 대충 술로 입을 막거나 누군가의 농담으로 한 번 크게 웃고 다른 화제로 돌아서는 게 일상적인 패턴이었다. .
그런데 요즘은 그게 잘 안된다. 아예 정치 얘기는 안꺼내는 게 서로의 신상과 사교와 대인관계를 위해 이로운 것이다. 툭 던지는 질문에 무심코 대답했다가는 술자리 파장은 말할 것도 없고, 의가 상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리고 태극기든 개딸이든, 윤석열 만세든 가자 조국 신당으로든 뭔가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열기가 예전에 비해서는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져서 때아닌 ‘봉변’을 당했다는 푸념도 간간이 들린다..며칠 전에도 좀 난처한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