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우리 편을 까냐
2024/03/16
너는 왜 우리 편을 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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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는, 아니 왕년도 아니다. 문재인 정권 전만 해도 술자리에서 정치 얘기는 꽤 괜찮은 술안주였다. 고매하고 품위 있는 분들과의 자리인 경우는 좀 달랐지만 그런 자리에서도 누군가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풍성한 화제를 제공해 주곤 했다. 그러다가 서로의 생각이 다른 게 확인되고 분위기가 야릇하게 흘러간다 싶으면 대충 술로 입을 막거나 누군가의 농담으로 한 번 크게 웃고 다른 화제로 돌아서는 게 일상적인 패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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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은 그게 잘 안된다. 아예 정치 얘기는 안꺼내는 게 서로의 신상과 사교와 대인관계를 위해 이로운 것이다. 툭 던지는 질문에 무심코 대답했다가는 술자리 파장은 말할 것도 없고, 의가 상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리고 태극기든 개딸이든, 윤석열 만세든 가자 조국 신당으로든 뭔가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열기가 예전에 비해서는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져서 때아닌 ‘봉변’을 당했다는 푸념도 간간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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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도 좀 난처한 일이 있었다. 그렇게 친밀한 자리는 아니었는데 한 분이 내 페북을 유심히 본다고 하시면서 관심을 표하는 끝에 이렇게 물어 오신 것이다. “산하님은 왜 우리 편을 그렇게 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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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훅 들어온 홍두깨에 당황한 나머지 튀어나온 반문은 이랬다. “우리 편이 누군데요?” 그러자 이제는 그분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그걸 말로 해야 아느냐는 얼굴이었다. 재우쳐 물어서 짚어낸 그분의 뜻은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집단”이었다. 뭐 스테레오타입의 단어를 쓴다면 ‘민주진보진영’이라고나 할까. (속내는 정봉주 씹는 것에 대한 원망이셨다고 추정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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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훅 들어온 홍두깨에 당황한 나머지 튀어나온 반문은 이랬다. “우리 편이 누군데요?” 그러자 이제는 그분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그걸 말로 해야 아느냐는 얼굴이었다. 재우쳐 물어서 짚어낸 그분의 뜻은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집단”이었다. 뭐 스테레오타입의 단어를 쓴다면 ‘민주진보진영’이라고나 할까. (속내는 정봉주 씹는 것에 대한 원망이셨다고 추정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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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는 제가 뭘요 하면서 웃으면서 너스레를 떨고 넘어갔고 그분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아서 구태여 대답할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그 짤막한 질문은 무슨 화두처럼 계속...
사학과는 나왔지만 역사 공부 깊이는 안한 하지만 역사 이야기 좋아하고 어줍잖은 글 쓰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입니다.
잘못했다면 누구든 까여야하는거지 ᆢ
우리편이라고 봐주는건 북쪽의 그분과 다를것이 없죠
이번 막말공천 파동은 그나마 잘하는 짓이네요. 막말 정치인을 퇴출시켜야 혐오 정치가 사라지고 컨텐츠를 만들기 시작하죠 요즘 애들은 컨텐츠도 없이 거져먹으려 함.
우리 편이든 상대 편이든 잘못한 부분은 비판하는 게 매우 당연한 건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 편을 까면 '왜 우리만 까고 쟤네는 안 까냐'는 말이 강성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더라고요... 심지어 그동안 상대 편도 깠는데도!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사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는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참 이 나라 정치에서 절망만 느끼네요...
잘못했다면 누구든 까여야하는거지 ᆢ
우리편이라고 봐주는건 북쪽의 그분과 다를것이 없죠
이번 막말공천 파동은 그나마 잘하는 짓이네요. 막말 정치인을 퇴출시켜야 혐오 정치가 사라지고 컨텐츠를 만들기 시작하죠 요즘 애들은 컨텐츠도 없이 거져먹으려 함.
우리 편이든 상대 편이든 잘못한 부분은 비판하는 게 매우 당연한 건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 편을 까면 '왜 우리만 까고 쟤네는 안 까냐'는 말이 강성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더라고요... 심지어 그동안 상대 편도 깠는데도!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사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는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참 이 나라 정치에서 절망만 느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