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생님은 채식주의자] 도시락 싸는 선생님' 읽으러 가기
”고기를 안 먹는다고요?“
”치킨은요?“”그럼 우유도 안 드세요?“
고기를 먹지 않는다 말하면 학생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묻는다. 수많은 질문 뒤에 따라오는 질문이 하나 더 있다.
”왜요? 왜 안 드세요?”
동물을 먹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엔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반갑기도, 고민되기도 한다. 비건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할 기회이지만, 집단에서 내가 ‘유일한 비건‘인 경우가 많아 내 답변이 비건 전체에 대한 대표성을 띄게 되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비건 지향을 시작한 2020년 3월 14일은 내게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아직도 그 결심의 순간이 기억난다. 나는 페스코 채식을 1~2주간 하다가 비건(지향)으로 살기로 한 경우다. 어릴 때부터 비건인 친구와 채팅을 하다가, 그의 ”나는 ‘동물’을 좋아해서 안 먹어“라는 말에 내가 귀여워하는 동물과 내가 먹는 동물의 벽이 허물어졌고, 페스코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