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한 가운데, 그렇지 않아도 좁아터진 골목길 한편으로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경차 한대도 빠듯하게 곡예를 부리듯 지날 정도. 사람의 선입견이 참 무섭구나 싶은게 심산유곡에만 절이 있는줄 알았더니, 길 옆에 절이 보인다. 마당을 같이 품고있는 노인장기요양 시설이 비슷한 한옥풍 절 건물과 함께 고즈넉하다.   문득, 불교에 문외한일지라도 고교시절 배운 연민과 이타주의를 바탕으로한 대승불교의 영향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세상 한가운데 온갖 모순과 혼란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중생과 함께하는 종교의 진면목을 엿본듯 숙연해진다.  합장과 깊은 반절로 손님을 맞는 이들의 얼굴이 화사하다. 오랜기간 사회복지시설 관장을 병행하며 도를 닦으신 주지스님이 얼른 과일을내오라 채근하신다. 손사래를 쳐보지만 무를리 없다. 옻을 먹인 나무쟁반에 나무접시. 과일은 농산물집하장에서 스님이 직접 구매해오신 메론, 참외, 체리... 픽 웃음이 나온다. 각각의 과일의 원산지가 다른것처럼,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