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에 문을 닫는 카페의 파트타임 알바생
'나'다
시급은 9000원 정도의 최저시급, 9160원
어제 8시 54분경에 들어온 배달주문
퇴근 5분여를 남겨두고
청소를 끝낸 커피머신을 앞에 두고
아메리카노 빅사이즈 4잔과 아이스 카페라떼 1잔을 만들어 보냈다
청소를 다시하고 퇴근 시간에 "9시 30분"을 적어놓고 나왔다
덕분에 지금 카페에서 4500원의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제는 퇴근을 늦게한다는 생각에 더러운 성질머리로 짜증을 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제의 30분치 시간으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구나 생각하니
어제 나의 짜증이 우습고
지금 나의 생각이 억지로 행복을 짜내고 있는 건 아닌가하지만
어제의 우스운 짜증은 잊고
어쨌든 나는 지금 행복하다
왠지 모르게 바보가 된 기분이지만
나는 우습게 이 얘기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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