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정말, 말그대로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세상 모든게 신기하면서도 두려웠던 시절이 지나고.. 영주권과 직장과 가족까지 있는 고인물이 되었다. 잃은것은.. 내가 이민을 나온지 얼마 안됐을때 같이 웃고 울었던 한국인친구들이다. 내가 사는 베를린은 거의 시작의 마을이라고 봐도 될정도로 한국인들이 많이 들어오는것이다. 한식당도 한국교회도 많고 인터넷에서는 친목방이나 카톡에서는 베를린방같은 오픈채팅까지 있다. 원한다면 하루만에 누구라도 만날 수 있을것이지만  그렇게 하진 않는다. 물론 한국사람이 그립고 모국어로 수다도 떨고 싶다. 가끔은 독일인들에게는 하기 힘든 독일에 대한 불평과 투정따위를 하며 속풀이가 하고싶을때도 솔직히 있다. 독일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거나,독일의 겨울은  어쩌면 그렇게 한낮에도 회색빛일 수가 있는거냐며.. 또는 한국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한국의 정서나 그리움 같은것도 털어놓으며 공감받고 싶을때가 있다. 장마가 한창이라 낮부터 어둑하고  굵은 빗방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