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니
노동조합 활동가로, 여성청년독서모임 운영자로 지냈다. 평생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덜컥 고향에서 카페 겸 독립서점을 열었다. 활동에 있어서 앞으로 더 배울 것 만큼이나 할 일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은 글쓰기라 믿는다.
이 글은 10월 말 출간 예정인 『서울 밖에도 사람이 산다』(히니, 이르비치)의 일부입니다.
지방, 여성, 청년.
나를 수식하는 키워드다. 이 평범한 단어들과는 최근에야 부쩍 가까워졌다. 우연히 응하게 된 첫 인터뷰에서 지방에 사는 여성 청년이 가진 고민을 털어놓았을 뿐인데, 이걸 시작으로 몇 번의 인터뷰를 더 하게 됐다. 인터뷰할 때마다 지방 청년 문제를 고민하는 대표자가 된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부담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누구나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그 의견을 말하려면 어떤 자격이 필요한 것 같았다. 이곳저곳의 문제가 모이는 곳은 언제나 서울이었다. 청년 문제나 지방 문제조차도 서울에서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