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충돌까지 단 1시간 남았습니다. 소행성 충돌까지 단 59분 남..았...." 건전지가 다 닳았는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점차 사그라든다. 마당을 보니 다람쥐 한 마리가 잠시 멈춰 섰다가, 라디오 소리를 알아듣기라도 한 듯이 곧장 숲 방향으로 뛰어갔다. 지구 반대편의 교포들이 모여 해킹한 라디오 채널이라고 했다. 평소라면 수 분도 되지 않아 해당 채널이 막혔겠지만, 지금은 이를 막을 방송국 사람도, 경찰도 없었다. 저어기 하늘 위로 작게 보이는 점 하나 때문이었다. 소행성 A561Z. 그것이 예상 궤도를 벗어났던 것은 불과 수 시간 전의 일이었다. NASA의 내부고발자가 올렸다는 SNS 캡쳐본이 나돌아다니는 덕에, 일반인들도 그 소식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한 시간.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단 한 시간이었다. 이 시간을 늘려보겠다며 핵 미사일을 쏘아올린 몇몇 국가 소식도 올라왔었지마는, 그럴때면 곧장 그것들이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아마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