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기억이 선연하게 남아있는데, 다시 그 당시의 불안을 느끼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은 발원지인 미국 뿐만이 아니라, 멀리 있어서 얼핏 보면 그렇게 큰 상관이 없는 듯보이는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ilicon Valley Bank) 파산과 스위스 크레딧 스위스(Credit Swiss) 파산이 바로 그 사건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 10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주말이었지만, 미국의 대형 은행 중 하나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과 기술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둔 실리콘밸리 은행(svb, 이하 svb로 지칭)의 파산 소식은 세계를 뒤흔들었죠. svb는 작년 말 기준 총 자산규모 2,090억 달러로 미국 내 16위 은행입니다. 이 정도 큰 규모 은행의 파산은 2008년 워싱턴 뮤추얼(Washington Mutual) 파산 이후 처음인데, 워싱턴 뮤추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