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림 한 장도 없는 글.
오래전에 근무 했던 기관이 우리나라의 국가표준 대표기관이다. 거기 다니면서 알게 된 이야기다.
시작은 이렇다.
내 앞에 있는 5 미터 강철 줄자에는 1 mm 간격으로 눈금이 있다. (숫자와 단위 사이는 한 칸을 띄도록 되어 있는데 이걸 잘 지키는 출판물이 많지 않다. 이걸 알고 있는 나도 그렇다 ㅠㅠ) 그런데 이 1 mm 간격은 얼마나 정확한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는가? 길이를 측정하는 다른 장치들, 예를 들어 마이크로미터나 버니어 캘리퍼스 같은 장치와 비교해 볼 수도 있겠는데, 거기 눈금이 정확한지는 누가 보증하는가?
당연히 이런 생각을 내가 처음 했을리는 없다. 멀리는 진시황이 시작했고, 가까이는 근대 프랑스에서 측정표준을 제정하면서 했던 생각이다. 국가 차원에서 이런 질문에 답을 하고 대책을 세우라고 소위 국가표준 대표기관 근거 법이 존재하고 연구소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고 미국에서는 NIST (Natio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