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을 '네 마리의 말을 끌고 복수를 하러 돌아온 벤허'에 비유했다. 네 마리의 말은 '천아용인'이다. 이 비유를 듣고 나는 확신했다. 이번엔 그가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걸. 간단하다. 이번에 그가 싸웠던 대상이 자당의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려 가장 힘이 센 집권 초의 대통령이다. 이는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 그었던 전선과는 전혀 다른 전선이다.
그는 전선을 잃어버렸다. 지금 본인 조차 이 사실을 망각했을 수 있다. 이준석은 민주당 입장에서, 보다 넓게는 진보진영 입장에서 가장 골치 아픈 정치인이었다.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공격력이 가장 높은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반대 정당 입장에선 대선 때도 지방선거 때도 상대하기 정말 피곤했다. 근데 지금도 민주당 입장에서 그가 가장 골치 아픈 정치인이냐면, 별로. 왜냐면 그는 이제 그 높은 공격력으로, 칼끝을 민주당이나 진보진영에 전혀 들이대지 않기 때문이다.
이준석은 SNS를 가장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