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넌 언제까지 여기에서 애들 키울 거야?"
"중학교는 그래도 도시로 가야 하지 않아?"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란 말 때문일까요? 아님 맹모삼천지교(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집을 세 번 옮겼다는 고사) 때문일까요? 이제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이런 우려의 시선을 보냅니다. 마치 시골에서는 사람을 키우면 안 된다는 듯 말이죠.
제가 사는 곳은 외딴 섬 작은 마을 시골입니다. 시내에 가려면 차로 한 시간이 걸립니다. 마트까지는 차로 십 분, 병원도 약국도 걸어서 갈 수 없습니다. 어떻게 사냐고요? 그래도 잘 삽니다. 마트나 병원 등이 인근에 없지만, 여기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걸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제 서울에 사는 지인은 아파트촌이라 개기월식을 집에서 보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아이들과 마당에서 보았습니다. 달빛도 눈이 부시다는 걸 느끼며 살아갑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