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➃

김양균
2024/01/29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①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②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③
   
이야기는 2014년 5월에 시작되어 시간을 거슬러 4월에서 멈출 것입니다. 우린 시간여행의 종착지인 그해 4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김양균
2014년 5월 26일 국무총리
   
나는 국무총리가 세 번째로 진도를 방문했을 때 하필이면 현장에 있었다. 그는 진도실내체육관을 들렀다 팽목항 임시가족대책본부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진도를 방문한 정치인의 정해진 코스대로 그는 움직였다. 머쓱해하면서 정부 당국자는 “총리님이 한 번도 이걸 못하셨다”고 했다. 
   
총리는 악수를 하다 떠났다. 그가 실종자 가족들과 만난 시간은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았다. 
   
2014년 5월 4일 대통령
   
오전 11시 대통령이 진도 팽목항에 왔다. 대통령은 팽목항의 임시가족대책본부 천막과 수색 작업을 하는 바지선을 방문하기로 되어있었다.
   
취재진은 진을 치고 대통령을 기다렸다. 나도 그곳에 있었다. 그 광경을 본 누군가가 그 정성의 반만이라도 이곳을 보도하는데 기울이라며 화를 냈다. 잠깐 실랑이가 있는 사이 대통령이 왔다. 
   
‘주차관리’라고 쓰인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대통령을 위해 길을 텄다. 무슨 주차관리 요원이 이렇게 많은지 의아하던 나는 그들의 정체를 그제서야 알았다. 현장 곳곳에 있던 이들의 정체가 사실은 정보과 경찰이라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토록 많은 인원이 있을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아했다. 안아무개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은 대통령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매서운 눈빛으로 사방을 주시했다.
ⓒ김양균
대통령은 십여 명의 실종자 가족들과 만났다.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만남이 이뤄진 임시가족대책본부에서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확실한 것은 천막 밖으로 누군가의 울부짖음이 몇 번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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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김양균 인증된 계정
의학기자
여러 의미의 건강에 대해 씁니다. <팔레스타인의 생존자들>, <의사 vs 정부, 왜 싸울까?>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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