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③

김양균
2024/01/22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①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②
   
이야기는 2014년 6월에 시작되어 시간을 거슬러 4월에서 멈출 것입니다. 우린 시간여행의 종착지인 그해 4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2014년 6월 한 잠수사의 이야기

이 대화는 2014년 6월 12일 실종자 수색을 위해 바지선으로 이동 중인 잠수사의 증언이다. 질문은 다소 비인간적이다. 녹취 기록 그대로이다. 
   
-(실종자 유해 수색에) ROV(Remortry Operated Vehicle) 투입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인가?
   
“할 수 있는 한 해보겠다는 것이다.” 
   
-(탐색이) 힘들 것 같다는 것인가?
   
“우리가 몇 번 수색하고 또 재수색도 했었다. 부유물도 많이 떴고 장애물도 많은데, 그걸 어떻게 피해서 조종하냐는 것이다. 시도는 하는데, 그렇게 좋은 성과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ROV는 종류도 많은데, 저번에 가져온 것은 아주 작고 간단하게 나온 것이다. (성공적인 수색결과는) 힘들 것으로 본다. 어느 정도는 들어갈 것이다. 잠수부가 선체로 (ROV)를 밀어주긴 밀어준다. 근데 거기서 틈을 따라서 원활하게 움직이기는 힘들다.”
   
-시신 상태는 어떤가? 
   
“많이 안 좋다. 뼈가 분리될 정도로(피하 근육 및 뼈가 드러날 정도로).”
   
-어류 등에 의한 훼손이 아니라, 장시간 바닷물에 노출되면서 표면장력이 떨어졌기 때문인 건가?
   
“살과 뼈가 분리될 지경이다.”
   
-시신 수습에 심적 동요는 없는가?
   
“힘들어도 어떡하겠나. 들어가기 전에는 다들 긴장한다.” 
   
ⓒ김양균
2014년 5월 27일 
   
침몰한 배에서 실종자 수색을 두고 민간 A업체, B업체, 정부 당국자 간 오간 대화의 기록이다. A업체가 작업을 위해 B업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청하자, B업체는 작업을 중단하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다. 그러자 정부 관계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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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김양균 인증된 계정
의학기자
여러 의미의 건강에 대해 쓴다. 전자책 <팔레스타인의 생존자들>, <의사 vs 정부, 왜 싸울까?>,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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